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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소통방법: 부모자녀 대화방법

by OliveWorld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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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방법

 

건강한 관계를 위한 부모자녀 소통방법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소통을 기반으로 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그들 사이에 언어적, 비언어적 소통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비단 부모자녀관계에도 마찬가지이다. 상담실을 방문하는 많은 내담자들의 대부분의 문제 원인은 바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함에서 비롯된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건강하고 양질의 대화와 소통은 관계를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그 관계는 병들고 아프게 된다.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의 대화는 단순한 정보교환이나 지식을 나누는 수준이 아닌, 공감과 이해를 통해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대부분 부모상담 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를 물어보면,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와 숙제를 했는지, 준비물을 잘 챙겼는지 등등의 정보교환에 머무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모가 그것을 대화라고 착각한다.

 

부모와 자녀 간의 더 깊이 공감하고 긍정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화방법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그 대화 방법의 핵심적인 원칙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적극적인 경청과 공감의 대화: 자녀의 마음에 귀 기울이기

자녀와의 대화를 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서로의 눈을 맞추고 경청과 공감의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많은 부모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자녀가 부모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할 때, 일을 하면서 얼굴은 보지 않고 귀로만 들으며 대답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은 제대로 된 건강한 대화라 할 수 없다. 자녀와 이야기를 할 때는 잠시 일을 멈추고 몸을 자녀 쪽으로 향하고 눈을 서로 바라보며 아이와의 이야기에 집중하여야 한다. 만약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녀에게 '엄마가 지금 이 일을 마쳐야 하니 10분 후에 이야기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라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자녀와 대화를 할 때 많은 부모들이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 잔소리 모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를 할 때는 섣부르게 판단을 하거나 충고를 하는 등의 훈육자 모드가 아닌 그저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 주고,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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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존중하는 언어 사용하기

자녀와의 대화에서 부모는 '너' 대신에 '나'를 사용하는 '나 전달법' 대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를 사용하게 되면 자녀는 이를 비난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한 소통을 하기 어려워진다. '넌 왜 숙제를 안 하니?' 보다는 '숙제를 안 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나)가 좀 속상하구나'라고 부모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자녀와의 대화에서 절대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대화는 바로 비난과 비교, 비판의 대화이다. 형제간에 비교하는 말이나 '형편없다', '바보 같다' 등등의 비난을 하는 등의 대화는 자녀의 자존감을 낮추고,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감을 무너뜨리는 대화이다. 자녀는 부모의 부속물이 아닌 한 사람의 객체로서 존중받아야 하기에, 그 존재에 대해 인정하고 되도록 긍정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못한 것을 지적하디 보다는 오히려 잘 한 점을 더 부곽 하여 칭찬해 준다면 오히려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3. 건강하고 솔직한 표현

부모자녀 관계에서 서로의 감정을 건강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에 여러 감정경험을 할 수 있다. 자녀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때로는 슬픈 감정을 느끼기도 하다. 자녀들은 이러한 부모의 감정을 정확하게는 아닐지라도 현재 우리 엄마, 아빠가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인지한다. 그럴 때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자녀는 감정은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닌 속여야 하는 것이라고 배우게 되며, 때로는 감정에 대해 잘 배우지 못하고 지금 현재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인식하지 못한 채 억압시킬 수 있다. 이는 내면에 부정적 감정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내적 불안과 우울감을 높이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 앞에서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는 잘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며, '지금 엄마(아빠)가 좀 슬픈 감정이 들어. 이유는 ~ 하기 때문이야.'라고 아이에게 부모의 감정을 이야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다만, 감정에 솔직하다는 것이 감정을 마구 쏟아내라는 의미는 아니다. 자녀 역시 부모 앞에서 자신이 어떤 감정인지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이야기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어야 하며, 자녀가 부정적 감정(분노나 불안 등)을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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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화 시간을 확보하라: 양보다 질

부모들도 직장일 등으로 많이 바쁘다 보니 실제적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이 학원을 갔다 오고, 부모가 퇴근 후의 저녁시간을 보면, 부모는 집안일하느라 바쁘고, 자녀는 밀린 숙제 등을 하느라 바쁘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잠깐의 저녁시간에 대화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자녀와의 건강한 관계유지를 위하여 하루에 단 10분 만이라도 온전히 집중하여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시간이나,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좋다. 적은 시간일지라도 온전하게 자녀에게 집중하여, 자녀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면 훨씬 건강한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화를 할 때에는 주변에 방해요소가 없는 것이 바람직하다. TV 소리나 스마트폰 등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은 잠시 끄거나 멀리 두는 것이 좋다. 온전히 자녀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자녀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취미 등 관심사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5. 지시 대신 파트너

자녀가 갈등을 경험하고 있거나 문제에 봉착했을 때,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된다면 부모는 정답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려 하지 말고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들어보고 함께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는 파트너가 되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함께 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들어주는 부모를 보며 부모가 자신을 존중한다고 여기게 되고 부모를 신뢰하게 된다. 부모가 자녀에게 '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싶니?', '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물어주고,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록 그 의견이 부모 입장에서 마땅치 않을지라도 그 생각을 지지하고 격려해주어야 한다. 만약 부모가 더 나은 방법을 알고 있다면 '너의 생각은 그렇구나. 엄마는 이렇게 생각했어...'라고 부모의 생각도 전달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자녀에게 선택권을 주고, 자녀의 선택을 지지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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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부모자녀의 건강한 소통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은 한두 번 만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오랫동안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부모는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 우리가 직장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동료나 상사가 나에게 어떤 태도로 소통해 주기를 바라는가? 이는 어른들 간의 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녀도 한 사람의 독립된 객체로서 존중받기를 바라는 존재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와의 소통관계에서 그들의 생각과 느낌, 감정 등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배려해 주어야 한다. 자녀와의 건강한 소통관계는 건강한 가족관계를 이루어 나가는 기본이며 나아가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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