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두려워하는 아이
새 학기, 특히 한 학년이 올라가는 3월 학기를 앞두고 있는 아이들 중에는 유독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 대부분의 이러한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적응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으며, 이전 학기에 또래관계가 원활하지 못했거나 혹은 학교 가는 것에 대해 불편감을 느끼고 부정적인 느낌을 형성한 아이들이 많다. 평소에 긴장을 많이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새로운 학기에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때문에 학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새로운 학기에 잘 적응하기를 바라며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도 해주고 대비를 하게 된다.
1. 새 학기를 두려워하는 아이의 증상
새 학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증상은 등교거부 증상이나 학교부적응에 나타나는 증상들과 유사하다. 편안하고 행복했던 방학기간을 마치고 낯선 교실로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아이에게 상당한 공포감과 불안을 경험하게 한다. 때문에 이러한 아이들은 부모에게 자신의 불편함을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주게 된다.
- 자녀가 아침에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편한 마음을 표현하며 때로는 울먹이기도 한다.
-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등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며 미적미적 늦장을 피우는 모습을 보인다.
- 학교에 다녀온 후에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물으면 '몰라, 생각 안 나' 등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모습을 보인다.
- 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등교 전에도 이러한 모습을 보인다.
- 학기 시작을 앞두고 잠을 못 이루거나 식욕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녀가 이러한 모습을 나타낼 때, 평소 아이에 대해 잘 알아차리는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 가는 것에 대해 긴장하고 있음을 알고 적절한 도움을 주고자 하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부모의 경우에는 아이가 보이는 행동상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적절하지 않은 대응을 함으로써 아이가 더더욱 불안하고 긴장하게 만들기도 한다.
2. 새 학기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방법
새 학기 때마다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아이들은 낯선 환경과 사람들에 대한 긴장과 불안이 높은 경우가 많으며, 낮은 사회성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걱정이나 불안이 많을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새 학기를 앞두고 긴장하고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면 자녀가 이러한 불안과 걱정들을 해소하거나 감소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움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새 학기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 하기
새 학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낯선 것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안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새 학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새 학기에 만날 새로운 환경들에 대해 좋은 이야기들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새로 만날 친구들은 어떨지 좋은 기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담임교사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지난 학기에 불편했던 부분들도 있었지만 재밌고 즐거웠었던 기억을 떠올려보게 하고, 앞으로 다가오는 새 학기에도 그러한 즐거운 일들을 경험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 해소
초등학교 저 학년의 아이들의 경우, 새로운 학기를 맞이할 때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들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더 많이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미리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아이가 새로운 학기에 대해 어떤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피고, 아이가 가지고 있는 걱정과 궁금증들에 대해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미리 경험하기
낯선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새 학기에 대한 긴장을 더 많이 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미리 아이가 만날 새 학기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가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통해 도와줄 수도 있고, 미리 새 교실을 가보거나, 새로운 친구들을 경험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새 학기에 가져갈 새 학용품들을 준비하고 미리 챙겨보기도 하며, 학교 가는 길을 함께 가보기도 하는 등 아이가 새 학기에 할 일들을 미리 몸으로, 생각으로 경험해 보게 하는 것이다.
아이의 노력을 칭찬하고 마음에 공감하기
아이가 불안함으로 인해 보이는 여러 부적응행동들에 대해 부모는 비난하고 질책하기보다는 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 이면의 마음에 대해 공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신체화 증상을 보이는 경우 '뭐가 아프다고 그래!', '그 정도 아픈 것은 괜찮아'라고 하며 무시하거나 평가절하하게 되면, 아이는 더욱 긴장과 불안을 증폭시키고 게다가 마음에 분노감까지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만약 아이가 불안으로 인한 신체환 증상을 호소한다면, 일단은 아프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배려해 주되, 걱정하고 불안한 마음에 대해 공감해 주며 할 수 있도록 독려를 해 주어야 한다. 또한 아이가 불편함을 가지고 학교를 갔다 왔을 때, 아이의 표정이 좋지 못할 경우 좋지 않은 마음에 대해 공감해 주되, 그럼에도 참고 학교를 다녀온 그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이러한 피드백이 아이는 다음에 다시 도전할 동기를 형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새로운 학기를 맞이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있어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은 설렘도 있지만,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 모르는 불안도 갖게 마련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가질 수 있는 이러한 두려운 마음들에 대해 공감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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