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회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 SOC)는 사회공포증이라고도 하며 한 가지 이상의 사회적 상황에 대하여 현저하고 지속적으로 두려움을 경험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 등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회피를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부적응적인 행동을 나타냄으로써 주변인들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경험하게 되며, 아이들은 사람들로부터 비난 등의 부정적 경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증상을 나타나게 된다.
사회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들은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울기, 떼쓰기, 매달리기, 얼어붙기, 위축, 말하기를 거부하기 등의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회피하려 하거나 심한 두려움과 불안을 겪게 된다. 연구결과, 아이들은 다음의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을 느낀다고 한다. 첫째, 새로 만났거나 친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말하기, 둘째, 수업시간 중 질문에 대답하기, 셋째, 어른에게 말하기, 넷째, 말로 보고하거나 소리 내어 읽기, 다섯째, 음악이나 체육 수행하기 등이다(Bernstein, Bernat, Davis, & Layne, 2008).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아이들이 말로 보고하거나 소리 내어 읽기, 춤추러 가기, 파티나 야간 활동, 교사에게 질문하거나 도움 요청하기, 음악이나 체육 수행하기 등이 나타나기도 하였다(Beidel et al., 2007). 사회불안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친구 사귀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친구의 수가 현저히 적으며, 집단활동을 참여하는 것을 싫어하며, 외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사회적 상황에 대해 거부를 하면서도 사회불안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자신들이 그 두려운 상황에서 당황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거나 거부당하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사회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아동들은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형성하고 있으며, 다양한 자율신경 증상과 감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의 DSM-5 진단기준>
A. 타인에게 면밀하게 관찰될 수 있는 하나 이상의 사회적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한다. 그러한 상황의 예로는 사회적 관계(대화를 하거나 낯선 사람과 만나는 것), 관찰되는 것(음식을 먹거나 마시는 자리), 다른 사람들 앞에서 수행을 하는 것(연설)을 들 수 있다.
주의점: 아이들에서는 성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아이들 집단 내에서 불안해할 때만 진단해야 한다.
B.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방향(수치스럽거나 당황한 것으로 보임, 다른 사람을 거부하거나 공격하는 것으로 보임)으로 행동하거나 불안증상을 보일까 봐 두려워한다.
C. 이러한 사회적 상황이 거의 항상 공포나 불안을 일으킨다.
주의점: 아동의 경우 공포와 불안은 울음, 분노발작, 얼어붙음, 매달리기, 움츠러듦 혹은 사회적 상황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다.
D.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거나 극심한 공포와 불안 속에서 견딘다.
E. 이러한 불안과 공포는 실제 사회상황이나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볼 때 실제 위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극심하다.
F. 공포, 불안, 회피는 전형적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G. 공포, 불안, 회피는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H. 공포, 불안, 회피는 물질(남용약물, 치료약물)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니다.
I. 공포, 불안, 회피는 공황장애, 신체이형장애, 자폐스팩트럼장애와 같은 다른 정신질환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
J. 만약 다른 의학적 상태(파킨슨병, 비만, 화상이나 손상에 의한 신체훼손)가 있다면, 공포, 불안, 회피는 이와 무관하거나 혹은 지나칠 정도다.
다음의 경우 명시할 것
수행형 단독: 만약 공포가 대중 앞에서 말하거나 수행하는 것에 국한될 때
( 출처: '아동·청소년 정신병리학 제3판'(2017), E. J. Mash 외, 시그마프레스)
#2. 사회불안장애 아동의 특징
사회불안장애를 경험하는 청소년들의 70%가 자신들이 수줍음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수줍음을 탄다고 여기는 청소년의 12%만이 실제로 사회불안장애 기준에 부합된다고 한다(Burstein, AmeliGrillion. & Merikangas, 2011). 이러한 연구결과를 볼 때, 청소년들의 사회불안이 수줍음에서 기인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자신들의 사회불안이 수줍음 때문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사회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또래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관계에 대한 불안이 높다 보니 또래와의 상호작용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사회불안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고립감을 느끼게 되며, 또래들로부터 수용되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낮은 사회적 관계시술을 보이며,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이 낮고, 얼굴 표저와 같은 사회적 단서를 지각하고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보인다.
사회불안의 또 다른 특징은 자기 초점 주의(Self-focused attention, SFA)를 경험한다는 것인데, 부정적인 자기 심상을 형성하고 이를 경험하게 되며,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확한 시각적 인상을 형성한다. 그리고 사회불안의 경험은 아동 및 청소년으로 하여금 인지적 왜곡을 형성하게 됨으로써 사회적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반추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사회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은 흔히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며, 범불안장애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물질사용장애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3. 사회불안장애 치료
사회불안장애는 사회적 관계 경험에서 비롯된 불안과 공포감이 크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행동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불안과 공포를 유발하는 상황에 대해 점진적인 노출과 연습을 통해 불안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비합리적이고 왜곡된 인지체계를 수정함으로써 흔하게 형성될 수 있는 반추적 사고 등을 수정한다. 그리고 항불안제나 안정제 등의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의사소통기술 및 상호작용 훈련을 통해 부정적 경험을 제공하는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녀가 이러한 사회불안장애를 경험하게 되면 부모는 자녀의 불안과 공포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해 주며, 그 감정을 수용해주어야 한다. 자칫 아이가 경험하고 있는 불안과 공포, 회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비난을 하게 된다면, 자녀는 더욱더 그 상황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키게 될 것이다. 천천히 자녀가 상황에 적응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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