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아기의 인지발달
Piaget(1960)는 인지발달단계에서 영아기를 감각운동기라고 명명하고 있다. 감각운동기는 영아가 세상을 인식할 때 감각기관과 운동기능을 통해 이해함을 뜻한다. 영아기의 사고는 언어나 추상적 사고를 내포하고 있지 않으며,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행동함으로써 발달해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영아기의 자녀가 다양한 감각자극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에 따라 인지발달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Piaget는 감각운동기를 반사운동기, 일차 순환반응기, 이차 순환반응기. 이차 순환반응의 협응기, 삼차 순환반응기, 정신적표상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 반사운동기(Reflex Activity)는 훌생 후 1개월까지로 영아는 세상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데 이차적 자원으로 빨기, 잡기, 큰 소리에 반응하기 등 반사적 행동에 의존한다. 이러한 반사적 행동으로 영아는 외부세계를 이해하게 되며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지발달이 이루어진다.
2) 일차 순환반응기(Primary Circular Reactions)는 1개월부터 4개월 까지이며, 영아의 관심이 자신의 신체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시기이다. '순환반응'이라는 용어는 빨기, 잡기와 같은 감각운동의 반복을 의미하는데 유아가 우연한 행동을 통해 재미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면 이 행동을 반복해거 한다는 것을 말한다. 순환반응의 목적은 기존 도식에 대한 수정이며, 이 도식의 수정은 지적발달에 대한 입증이라 할 수 있다.
3) 이차 순환반응기(Secondary Circular Reactions)는 4개월 부터 8개월까지로, 이 시기의 영아는 자신의 외부에 있는 사건과 대상에 열중한다. 일차 순환반응과 이차 순환반응의 차이점은 행동에 초점에 차이가 있다는 것인데, 일차 순환반응기에는 영아는 자신의 신체와 신체 주변에 있는 대상과 사건에 관심을 갖지만, 이차 순환 반응기에는 자신의 신체 외부에 있는 대상과 사건에 있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영아는 외부에 재미있는 가선들을 발견하고 이를 다시 반복하려는 것으로, 시간으로 보고 행동으로 잡는 보기-잡기와 같은 도식이 발달하면서 주변 환경에 흥미를 갖는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된다. 우연히 잡은 딸랑이에서 소리가 났다면 다시 그 소리를 듣기 위해 의도적으로 딸라이를 움직이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때 영아는 '의도성(intentionality)'이 나타나며 목표지행적 초기 형태가 시작된다.
4) 이차 순환반응의 협응기(Coordination of Secondary Circular Reactions)는 8개월부터 12개월까지이며, 이 단계의 영아의 주된 관심은 주위 환경에 있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가지 행동을 협응 하기 때문에 이차 순환 반응의 협응 기라고 부른다. 영아기의 인지발달에서 중요한 두 가지의 획기적 사건이 이 시기에 발생하게 되는데, 하나는 영아가 인과개념을 갖기 시작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대상 영속성(object permanence)의 개념을 획득한다는 것이다. 영아는 목표가 되는 하나의 도식에 도달하기 위해 수단이 되는 다른 도식을 이용하는 능력을 갖게 되며, 어떤 물체가 영아의 시야에서 사라지면 그 물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지각하던 것에서 그 물체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로 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아가 공놀이를 하다 공이 침대 밑으로 굴러가서 사라졌을 때 대상영속성이 없던 시기에는 그 공이 갑자기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인식하게 되지만, 대상영속성 개념을 획득한 후에는 그 공이 눈앞에는 없지만 다른 곳-침대 밑-에 있을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5) 삼차 순환반응기(Tertiary Circular Reactions)는 12개월부터 18개월 까지이며, 이 시기의 영아는 실험적 사고에 열중하게 된다. 영아는 새로운 원인과 결과 간의 관계에 대해 가설화 하는데 예를 들어 장난감 북을 북채로 쳐 보다가 어떤 소리가 나는지 연필이나 블록 등 다른 물체로 북을 쳐보게 된다. 대부분 이 시기의 영아는 걷기 시작하게 되는데 고도의 활동성을 갖기 시작하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탐색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의 영아는 매우 적극적이고 목적지향적이며 시행착오적으로 탐색하는 특성을 보이게 된다.
6) 정신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은 18개월부터 24개월 까지의 기간으로 이 시기에 영아의 인지발달은 급속도로 발달하게 된다. 영아는 이제 눈앞에 없는 사물이나 사건들을 정신적으로 그려낼 수 있으며, 행동을 하기 전에 머릿속에서 먼저 생각을 한 후에 행동할 수 있다. 행동하기 전에 상황에 대해 사고를 함으로써 그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정신적 표상이 가능해지면 '지연모방(deferred imitation)'이 가능해지는데, 지연모방을 어떤 행동을 목격한 후 그 행동을 그 자리에서 바로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시간이 지난 후에 그 행동을 재현하는 것을 말한다. 지연모방은 어떤 행동을 정신적으로 표상할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2. 영아기의 인지발달 특성이 말해주는 것
영아기의 6단계의 감각운동기의 발달과정에서 영아는 자극을 통해 자신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복잡한 사고과정의 체계가 점차적으로 발달해 나가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보아야 하는 것은 바로 '경험'이다. 영아는 초기 감각운동을 통해 자신을 탐색하며 외부세계를 탐색하게 되는데 이때 부모는 자녀에게 그 감각경험을 풍부하게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시각, 청각, 촉각, 미각 등의 경험을 함으로써 자녀는 더 많은 시냅스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자원은 이후 자녀가 새로운 도식을 만들어 내고 이를 다시 동화시키거나 적용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영아는 외부세계를 탐색하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의도성을 가지고 목표지향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이때 많은 양육자들이 그러한 자녀의 이 위대한 실험에 같이 동참해주지 못하고 방해자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즉 '놔둬. 이것은 엄마가 할께~'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이 시기에 영아가 충분히 탐색하고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은 이후의 인지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며, 자기 개념을 획득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때 이러한 욕구가 자주 좌절되거나 억압되는 경험을 하는 영아는 이후 의존적이고 무기력한 아동으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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