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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벽이 있는 아이: 원인과 대처방법

by OliveWorld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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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벽

#1. 도벽이 있는 아이

유아기 후기부터 아동기 초기까지의 아이들 중 물건을 훔치는 행위로 인해 부모가 난감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왔는데 가방 안에 부모가 처음 보는 장난감이나 물건이 있는 경우, 아이가 엄마나 아빠의 지갑에서 몰래 돈을 꺼내거나, 혹은 슈퍼나 문구점에서 몰래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 친구의 물건을 몰래 들고 오기도 하고,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 가기도 한다.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할 때 부모는 우리 아이가 도둑질을 했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게 되고 호되게 혼을 내게 되는데, 한 번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건을 훔치는 아이는 거짓말을 동반하게 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도덕성 교육에 심각한 위기를 느끼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물건이나 돈을 훔친 사실에 대해 스스로도 부정적인 경험으로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사실을 부모나 주변 사람이 알기를 원하지 않으며, 부모가 이를 알아차리고 질문을 할 때는 거짓말로 그 위기를 모면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는 더욱 아이를 호되게 혼내게 되며, 아이는 더욱 부정적인 자기를 경험하게 된다.

#2. 도벽의 원인

아이들이 타인 물건에 손을 데거나 허락받지 않고 들고 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대체로 발달 수준에 따라 원인에는 차이가 있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친구의 물건 중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물건을 들고 오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나쁜 행동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시기이다 보니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한다는 점에 더 초점이 가 있기 때문에 타인의 입장에 대해 고려하지 못해서 발생하게 된다. 유아는 자신이 마음에 들어서 가져오는 것에 대해 그것이 다른 사람의 물건이고 가지고 오기 전에는 꼭 상대방의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제대로 인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만약 타인의 물건을 가지고 왔다면, 반드시 아이에게 이 점에 대해 교육을 해주는 것이 좋다. 

 

유아의 경우, 때로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데, 부모가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거나 타인이 허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여겨질 때, 몰래 가지고 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훔친다는 의미보다는 원하는 것을 획득했다는 개념이 더 강하기 때문에, 아이는 이를 도덕적 사고로 이해하지 못한다.

 

아동기의 아이들은 유아때와는 다르게 이해해야 한다. 아동기에는 이미 도덕적인 성숙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타인의 물건을 몰래 가지고 오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의 아이들의 경우, 물건을 훔쳤을 때, 부모의 훈육으로 충분히 교정이 가능할 수 있지만, 아동기의 아이들의 경우에는 좀 더 강력한 조치들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아동기의 아이들이 타인의 물건이나 돈을 훔치는 경우, 대체로 아이가 그 물건이나 돈을 보고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그러는 경우가 많다. 즉, 자기 조절력과 충동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평소 자기 조절력이 부족하고 충동조절이 잘 되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 가지고 싶은 물건을 목격한 순간, 자기도 모르게 손이 나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때, 부모가 올바르게 길라잡이를 잘해준다면, 초기 아동기의 아이들은 충분히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아동기 후기와 청소년기로 넘어가게 되면, 이는 단순히 행동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신적인 문제로 넘어가게 된다. 품행장애나 반항성 행동장애 등의 정신장애 진단을 받을 수도 있으며,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좀 더 큰 사회적 파장이 일어날 수도 있다. 

 

초기 아동기의 아이가 물건이나 돈을 훔치는 원인에는 대체로 아이의 조절력과 충동적인 문제도 있지만, 애정결핍이나 인정욕구와 같은 사회적 관계에서의 욕구불만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부모로부터 인정받음이 부족하다고 여기게 되거나,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 아이는 이러한 부족한 애정과 인정받음에 대해 병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 도벽인데, 도벽은 단순히 물건을 호기심에 가져오거나 훔치는 행위와 달리,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오피오이드 전달체계, 도파민 등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즉, 도벽의 경우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 충동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다. 

 

도벽이란 

 

자신이 필요한 물건도 아님에도 그 물건을 훔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고, 이를 참지 못하고 훔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는데, 초기에는 단순이 물건이 목적이라기보다는 호기심, 갖고 싶은 욕구 등이 원인이 되었다면, 점점 물건을 훔칠 때의 쾌감과 스릴, 충족감, 안도감을 얻기 위해 물건을 훔치게 된다.

 

도벽은 아이가 물건을 훔칠 때 분비되는 도파민으로 인해 중독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도벽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이를 제어하고 행동을 고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가 사라지지 않고, 점점 강화된 모습을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아이의 도벽에 대처하는 방법

부모는 자신의 아이에게 도벽, 혹은 타인의 물건을 허락 없이 마음대로 가지고 오는 모습, 부모의 지갑에 손을 데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상당한 충격과 함께 분노감을 경험하기 쉽다. 그러다 보니, 아이에게 상당히 강하게 이를 다그치고 혼을 내게 된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도둑질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부도덕적이고 옳지 않은 나쁜 행동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 아이가 물건을 훔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혹시 우리 아이가 잘못된 길로 가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발달연령에 따라 부모의 대처반응에 차이가 필요한데, 유아기의 아이의 경우, 유치원에서 친구의 물건을 가지고 왔다거나, 허락받지 않은 물건이 아이의 가방에 들어있을 경우, 부모는 먼저 물건의 출처와 경위에 대해 아이에게 차분히 물어봐 주어야 한다. 물어보는 자세가 마치 경찰이 범인 취조하듯이 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엄마가 정말 궁금해서 알고 싶어 한다는 느낌으로 친절하면서도 차분하게 물어봐 주는 것이 좋다. 그것이 정말 잘못된 일인지 모르는 아이의 경우, 자기중심적으로,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고 자신이 가져오는 것은 정당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꼭 상대에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여기기 쉽다. 따라서 유아기의 아이들에게는 내 것과 남의 것의 구분, 그리고 타인의 것을 원하거나 요구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아이에게 교육을 해 주어야 한다.  아직은 타인 조망이 잘 되지 않는 아이이기에 친구 입장에서 어떨 것 같아라고 묻는다면, 아이는 이해하지 못한다. 반대로 아이에게 '너에게 정말 중요한 장난감인데, 갑자기 사라졌어, 너 마음이 어떨 것 같니?'라고 아이 중심으로 물어봐 주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의 충동조절과 자기 조절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는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하며, 참는 법을 배워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요구들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허용하면 안 되며, 명확한 규칙과 원칙을 가지고 아이의 요구들에 대해 가르마를 타주고, 정말 원하는 것이라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함을 평소에 알려주고 습관을 들여주어야 한다. 또한 아이가 친구의 물건을 가지고 왔다면, 이후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친구에게 사과를 하고 돌려주는 등의 해결하는 행동을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동기에 나타나는 도벽행동에 대해서는 좀 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아이들마다 도벽을 나타내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관되게 다루어서는 안 된다. 정확하게 아이가 애정욕구에 대한 문제 때문인지, 아니면 ADHD나 조절장애의 문제인지, 또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문제이거나, 지적발달의 지연의 문제인지 등등을 판단해야만 더 정확하게 아이의 행동을 조절시킬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부모는 아이의 도벽에 대해 지나치게 과잉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나친 부모의 대응이 아이로 하여금 불안을 증폭시키고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낙인찍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네가 도둑이니?' '너 그러다가 감옥 간다', '또 훔칠 거지?' 등 비난어조의 질책들은 '넌 어차피 그런 아이야'라고 라벨링 하는 것과 같다. 오히려 아이에게 너 그런 아이가 아니라는 믿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물건을 훔치는 행동을 한 아이에게는 반드시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주어야 한다. 책임이라는 것은 물건을 훔침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사과를 하고 보상을 하게 하는 것을 말하며, 그리고 그 행동으로 인해 자신에게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경험하는 것이다. 자신이 타인의 물건에 손을 뎀으로 인해 어떤 결과들이 발생하고 자신은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를 알려주어야 아이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도덕적 상식을 획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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