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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은 아이: 이유와 대처방법

by OliveWorld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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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많은 아이

 

#1. 겁이 많은 아이

유달리 겁이 많은 아이들이 있다. 아이가 겁이 많은 경우, 사소한 걱정이 많아지고, 낯선 것에 대해 회피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며, 조그마한 변화에도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겁이 강화되어 거의 공포 수준의 두려움을 경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병원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병원에 가는 것에 겁을 내는 아이들은 예방주사 하나 맞으러 가는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예방주사를 맞게 하기 위해 어르고 달래고 선물 사주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야만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겁이 많은 아이들은 모험을 좋아하지 않으며, 소란스럽거나 안정적이지 않은 환경을 좋아하지 않는다. 즉, 예측가능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내성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잘 알지 못하는 것은 미리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지 않으며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늘 앉던 자리, 익숙한 그림과 도구들, 맛을 알고 있는 음식들 등 이미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고 익숙한 것만을 추구하게 된다. 

 

겁이 많은 아이들은 불안이 높기 때문에 여러 불안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부모로부터 분리되는 것에 대한 불안,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불안, 낯선 것에 대한 불안, 사회적 관계에서 경험되는 다양한 불안 증상들을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한 신체화 증상이 종종 나타나게 되는데, 두통을 호소하거나 배가 아프다거나, 혹은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수면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또한 겁이 많은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낮은 평가를 내림으로써 낮은 자아존중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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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겁이 많은 이유

겁이 많은 아이는 기본적으로 불안정서를 가지고 있다. 내적불안이 아이로 하여금 여러 상황들에 대해 두려움을 경험하게 하고, 겁을 내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아이가 겁이 많은 이유는 먼저 기질적인 영향을 들 수 있다. 아이가 기질적으로 위험회피 수준이 높고, 자극에 대한 추구 수준이 낮으며, 사회적 민감성이 매우 높은 경우에 아이는 기질적으로 불안을 경험할 확률이 더 높게 형성된다. 그러다 보니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더 많은 두려움과 공포감, 회피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타고난 기질로 낯선 것이나 불확실한 것들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더 많이 느끼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 더 겁을 내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유전적인 영향과 부모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이는 기질과 유사한 태생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는데, 부모가 겁이 많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자녀 또한 그러한 성격을 형성할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난다. 이는 환경적인 요소에도 영향을 주는데, 부모가 기질적으로 겁이 많은 사람인 경우, 일상생활에서 겁을 내는 모습을 보이기 쉽고, 이는 자녀에게 모델링을 제공하게 됨으로써 아이는 불안을 학습하게 된다. 

 

아이가 과거에 매우 두렵거나 불안한 경험을 통해 특정 상황에 대해 겁을 내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과거 자동차와 관련된 사고를 경험했다면, 이후 아이는 자동차에 대해 겁을 낼 수 있으며, 혹시 개와 관련된 공포스러운 경험이 있었다면, 이후 개에 대해 겁을 내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유아는 다양한 상상력을 가지고 판타지적인 생각들을 하는 시기가 있다. 잠자리 유령이라던가, 귀신, 요괴 등 비현실적인 요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머릿속으로 이런 것들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는데, 이러한 판타지적 상상력들이 두려움과 불안을 유발하게 되기도 한다. 때문에 혼자 자는 것에 대해 겁을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혼자 방에 있는 것, 심지어 화장실에 혼자 가는 것도 두려워하기도 한다. 책의 줄거리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신데렐라나 콩쥐팥쥐, 헨젤과 그레텔 등의 동화책의 이야기를 현실의 경험처럼 아이가 느끼게 되고 마치 자신의 동화책 속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감정이입이 되는 경우, 아이는 이로 인한 분리불안이나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이 유사 상황이라 생각되는 상황에서 겁을 촉발시키게 되는 것이다.

 

평가에 민감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들도 불안이 높다 보니 겁을 많이 내게 된다. 이때의 겁은 회피반응으로 나타나는데,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일들에 대해 지나치게 겁을 내게 되는 것이다. 피아노 경연대회에 나가게 된 아이가 1등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겁을 내며 대회에 나가는 것을 아예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가 속한 환경적인 요소도 겁을 내는 아이로 만드는데 한몫을 한다. 부모의 갈등이 심해 늘 가정의 분위기가 갈등이 팽배한 분위기이거나, 사회적으로 위험요소가 많은 환경으로 전쟁, 질병, 사건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사회적 분위기가 불안이 높은 환경일 때, 아이들은 겁을 많이 낼 수 있다. 예로,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불안이 증폭되었던 시기에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친구와 만나는 것,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는 것, 밖에 나가는 것 등에 대해 상당히 겁을 내는 모습을 나타냈었고, 이  문제는 코로나 19의 문제가 사라진 현재에 까지도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3. 겁이 많은 아이 도와주기

겁이 많은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바로 겁을 내는 아이를 비난하거나 놀리는 일이다. 만약, 부모가 겁을 내며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겁쟁이라고 놀리거나 비난을 하게 된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겁을 내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낮은 자존감을 형성한 아이에게 한번 더 확인사살을 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겁을 내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느낄만하다는 것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부모는 아이가 무엇에 대해 겁을 내고 있는지를 충분히 살펴주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는 평소 겁이 많은 아이와 이와 관련하여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자주 아이와 불안을 느끼는 것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공감해 주고,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아이가 그 불안과 두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나눈다. 그리고 아이가 겁을 내는 상황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그러한 상황을 만나지 않도록 도와주거나, 혹은 그런 상황을 맞닥뜨려야만 할 때는 미리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예측가능한 경험을 형성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발표하는 것에 대해 겁이 많은 아이가 내일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리 오늘 부모와 함께 발표를 연습해 보고, 미리 예측가능한 시뮬레이션을 짜서 상황을 경험해 보며 발표상황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일상생활에서 예측이 가능한 루틴을 만들어 주어 아이가 그 루틴을 통해 마음의 안정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겁이 많은 아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에게 좌절과 실패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실패나 좌절의 경험 역시 나에게 좋은 자산이 됨을 인식할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가 실패했을 때 좀 더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과거의 불안한 경험으로 인해 어떤 상황에 대한 겁이 더 많다면, 부모는 점진적으로 과거에 경험했던 공포스러운 경험에 대한 기억이 희석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경우, 부모가 도와주는데 한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한, 부모가 좋은 모델링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좀 더 대범하게 대처하는 모습들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불안이나 두려움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모여주는 것이 좋다. 간혹, 아버지들의 경우, 아이 앞에서 대범한 모습을 보인다고 무섭거나 두려운 것이 하나도 없는 용감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아버지도 무섭고 두렵지만 이를 극복하고 용기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겁이 많아서 일상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면, 이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아이가 겁을 내는 행위가 단순한 두려움을 넘어 불안장애등의 병리적인 형태로 전환되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좀 더 심층적인 검사를 통해 평가를 받고 진단을 받아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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