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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 심리 발달 이야기
우리아이 왜 그럴까

지능 이야기: 똑똑한 우리 아이?

by OliveWorld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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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1. 똑똑함의 기준

 

 상담실에 방문하는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또래에 비해 인지발달이 현저히 늦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부모가 그러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아이가 매우 높은 인지 수준을 보이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러한 경우에도 아이의 영리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정말 그런가?' 의구심을 가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내 아이가 과연 똑똑한지, 아니면 또래보다 인지가 조금 느린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똑똑함"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얼마나 높은 학습성과를 보이는가에 따라 판단하는가 하면, 어떤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얼마나 말을 잘하는 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혹은 아이의 친사회성, 눈치가 빠를 때 등등 부모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자신의 자녀의 똑똑함을 판단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가 평소 성적이 별로 좋지 않은데, 상담사가 아이가 똑똑하다고 이야기를 해주면 잘 납득하지 못하기도 하며, 평소 말이 어눌한데 똑똑하다고 말해주면 역시 이해가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똑똑함"을 우리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2. 지능이란?

 

 지능(intelligence , 知能)이란 유전적으로 부여된 인간의 중추신경계의 특징들과 경험·학습·환경요인에 의해 만들어진 발달된 지능의 복합물로서, Binet(1905)는 지능이란 잘 판단하고, 이해하고, 추리하는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능력으로서 그 구성요소는 판단력, 이해력, 논리력, 추리력, 기억력이라고 하였다. 

 인간의 전체적인 능력인 지능을 이해하기 위해 검사가 개발되었으며, 그 시작은 1905년 Binet로부터 시작되었다. 지능에 대한 이론적 입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Binet는 일반지능의 본질로서 일정한 방향을 설정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능력, 목표달성을 위해 일하는 능력, 그리고 행동의 결과에 대해 수정하는 능력 등의 3가지 면을 들었다. 
  • Sperman(1904)는 지적기능의 공통요인과 특수요인이 존재한다고 보았으며, 지능을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보았다.
  • Thorndike(1909)는 지능을 추상적, 언어적 능력과 실용적 지능, 사회적 지능 등의 특수능력을 분류하였다. 
  • Wechler(1939)는 지능은 유목적적으로 행동하고, 합리적으로 사고하며, 환경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개인의 종합적인 능력으로서 성격의 다른 부분과 분리될 수 없다고 보았으며, 이러한 인지적, 정서적, 동기적 측면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적인 능력이라고 하였다.
  • Cattell(1971)은 지능을 유동성 지능(fluid intelligence)과 결정적 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으로 구분하였다. 유동성 지능은 타고난 지능으로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며 새로운 정볼르 처리하는 능력으로 경험이나 학습과는 무관하다. 결정적 지능은 학습이나 경험을 통해 획득된 능력으로, 어휘와 이해력, 수리력, 일반적 지식 등이 여기에 속한다.

 

여러 이론들을 종합할 때, 지능은 유전적, 환경적 결정요인을 지니며, 검사를 통해 측정되는 지능은 유전적인 결정요인뿐 아니라 교육적 환경과 작업경험, 정서적 상태 및 기질, 기능적 정신장애, 검사 당시의 여러 상화요인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나는 개인의 전체적이고 잠재적인 적응능력이다. 

 

#3. Wechsler 지능검사를 통해 보는 아이의 지능 이해

 

 1) Wechsler 지능검사

 

 Wechsler 지능검사는 아동의 지능을 검사하는 가장 대표적인 검사도구이다. Wechsler 검사는 지능을 효율적인 적응을 성취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으로 보고 있는데, 성인용(WAIS), 아동용(WISC), 유아용(WPPSI)으로 개발되었다. 현재 WISC 지능검사는 5판까지 개발되었는데, 총 16개의 소척도로 이루어져 있다.

 

지 표 검 사
언어이해 공통성, 어휘, 상식, 이해
시공간 토막짜기, 퍼즐
유동추론 행렬추리, 무게비교, 공통그림찾기, 산수
작업기억 숫자, 그림기억, 순차연결
처리속도 기호쓰기, 동형찾기, 선택

<WISC-5 검사 항목>

 

 

Wechsler 지능검사의 각 하위척도별로 살펴보면, 언어이해 지표의 경우, 아동의 추상적인 사고 능력과 언어적인 개념이 얼마나 형성되어 있으며 표현이 가능한지의 능력을 살펴볼 수 있다. 주로 결정적 지능을 판단하는 지표이다. 지각추론 지표에 해당하는 시공간 지표와 유동추론 지표는 유동성 지능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서, 공간에 대한 구성력과 추론능력을 나타낸다. 작업기억 지표는 지각된 정보를 어떻게 전환하여 정보를 유추해 낼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항목이며, 처리속도 지표는 시·지각-운동 협응 능력 및 시각적 선택주의 능력 등을 살필 수 있고, 얼마나 빨리 시각적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2) Wechsler 검사가 의미하는 것.

 

 상담실에 찾아오는 내담자들 중에 간혹 외부에서 Wechsler 검사를 받고 검사결과지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 결과에서 아이의 전체지능지수에 관심이 있고 각 지수의 점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어이해가 지각추론 지수보다 높은 아동의 경우, 언어이해는 결정적 지능을 의미하고 지각추론은 유동적 지능을 의미한다. 환경과 학습에 의해 획득된 지능이 타고난 지능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은 아동이 성장과정에서 많은 학습경험을 제공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학습 및 훈련을 통해 높은 지능을 획득하였지만 만약 지각추론과 점수의 차이가 크다면 아동은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심리적인 경직성이 나타나고 융통적 사고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언어이해가 지각추론 지수보다 낮은 경우는 타고난 지능은 높으나 성장과정에서 학습과 경험이 이에 뒷받침되지 못하였을 경우 나타날 수 있다. 그 점수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크게 유의미한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만약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 자녀의 인지발달을 위한 환경제공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이러한 아이들이 대부분 머리는 좋은데 학교 성적은 낮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언어이해와 작업기억의 지수 간에 언어이해가 더 높다면, 이 사례에 해당하는 아동의 경우 학습에 있어서 계열화하고 시지각 정보를 기억하고 추론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어 학습을 하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작업기억 지수에 비해 언어이해 지수의 점수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 이 아동은 경험과 학습의 환경 속에서 매우 애를 쓰고 고군분투할 수 있다.

 작업기억 지수가 상대적으로 다른 지수에 비해 낮다면, 아동은 학습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반복된 학습경험이 필요한데, 아이가 좌절하지 않도록 지지해주어야 한다. 처리속도 지수는 만약 지나치게 낮다면, 아동이 매우 신중한 아동일 수 있으며, 혹은 우울감으로 인한 무기력으로 속도가 느릴 수 있다. 어떤 이유인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는 지수이다. 전반적으로 다른 지수는 높은데 처리속도가 낮은 친구라면, 지나치게 신중한 나머지 속도가 느려 과업을 제시간에 완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다. 혹은 지나치게 산만한 아동의 경우 실수율이 높아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4. 지능과 정서행동

 

 지금까지 지능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서, 지능지수가 아동의 인지발달 정도를 어떻게 의미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당신의 자녀가 참 똑똑해요'라는 이야기에 '정말요?'라고 대답을 하고 있다면, 이는 자녀의 결정적인 타고난 지능에 대해 그동안 고려하고 있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대체로 유아기의 자녀의 경우 부모는 유동적인 지능보다는 결정적 지능에 좀 더 초점을 두는 편이다. 하지만 자녀에게 학습을 제공하기 시작하고 과업에 대한 평가라는 것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모는 유동적 지능에 더 초점을 두기 시작한다. 그래서 자녀가 부모가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우리 아이는 좀 부족한가?라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다. 만약 자녀가 유아기에 그래도 영리한 아이였다고 생각한다면, 학령기에 들어와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에는 지능의 문제보다는 정서의 문제일 경우가 더 크다. 그래서 아이의 마음을 더 살펴보아야 한다.

 또는 자녀가 학교에서 학습을 잘 따라가지 못하고 다소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거나, 혹은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 이 또한 인지적인 문제일 수 있다. 또래보다 다소 낮은 인지 수준일 경우, 아동은 상당한 부적응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상담실에 간혹 학교부적응으로 내원하는 아동이나 청소년 중 지능검사를 했을 때 낮은 지능지수를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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