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질투가 많은 아이
유달리 질투가 많은 아이들이 있다. 부모가 조금만 자신보다 다른 형제를 위하는 듯 보이면 화를 내며 질투를 하기도 하고, 친구가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으면, 이를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의 옛 속담처럼 질투가 많은 아이들은 나보다 남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면 질투가 나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질투가 많은 아이들을 보면 이기적인 것처럼 보이고, 자기만 아는 것처럼 보여서 부모가 이를 걱정하게 만든다. 그래서 질투가 많은 아이는 심각한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또한 질투가 많은 아이들은 부정적인 정서표출이 많고, 타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그러다 보니 또래관계 역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다. 질투가 많은 아이는 남이 나보다 더 잘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유달리 경쟁심이 강하며, 승부욕 역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다. 지는 것을 잘 수용하지 못하여, 게임이나 시험 등에서 자신이 뒤처지게 되면 기분이 쉽게 상하게 되고 분노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질투심이 많은 아이는 주변과 잦은 마찰을 경험하게 되고, 부정적인 피드백 경험을 하게 되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은 낮은 편이다.
#2. 질투의 원인
질투는 왜 형성되는 걸까? 질투(invidia)는 남을 부러워하는 감정이나 혹은 그러한 감정이 고양되어 나타나는 증오나 적의적인 형태를 의미한다. 시기심이나 부러움과 유사하기도 하지만, 질투는 이보다는 좀 더 강한 감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질투는 인간에게 주어진 부정적인 정서 중 하나이며, 그러다 보니 질투를 나타내는 것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이를 해석하고 수용한다. 하지만 질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이며, 성장하고 나아지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에 부합하는 감정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투가 열등감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으로 사람은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열등감을 경험하게 되면서 상대에 대한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대체로 질투가 많은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나 타인에 대해서 신뢰감이 부족한 모습을 나타내는데, 이는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안정적인 애착형성을 이루지 못한 것임을 시사한다. 부모로부터 충분히 사랑을 받고 있다고 여기며,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경우에는 타인과의 경쟁관계에서 좀 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질투보다는 성취에 좀 더 초점을 두게 된다. 하지만, 무의식 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열등감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시기와 질투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3. 아이의 질투에 대처하기
1) 자녀의 감정 인정하기
질투가 많은 자녀를 위해 부모가 대처하는 방법은 먼저 자녀의 질투감정에 대해 인정하는 자세이다. 기본적으로 '질투'의 이면에는'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부모는 그 잘하고 싶어 하는 자녀의 감정을 인정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자녀가 무엇 때문에 질투하는지를 먼저 살핀 후에, 그 과정에서 자녀가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표출되고 있는 자녀의 감정을 먼저 공감을 하고 이해해 줌으로써 자녀가 수용받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2) 다름에 대해 이해시키기
다름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자기 개념'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가 이해할 수 있을 때, 아이는 나와 다른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이지만 저 친구는 저런 사람이다'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과 다른 친구가 잘하는 것이 다르며, 내가 못하는 것이 있듯이 저 친구가 못하는 것이 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마다 개성이 각각 다르며,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3) 안정적인 신뢰감 형성하기
질투의 원인 중 하나는 낮은 자아존중감이며, 이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데서 기인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좀 더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관된 양육태도가 요구되며, 자녀에 대한 신뢰감을 보여주어야 한다. 어떤 모습이던지 간에 부모는 자녀를 신뢰하며 사랑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4) 협력하는 태도에 대해 알려주기
우리는 사회에 속한 존재이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서로 협력하고 조율해야 함을 알려주어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협력을 통해 성취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함으로써 좀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5) 질투의 순기능에 대해 알려주기
질투는 부정적인 정서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의 질투는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따라서 자녀의 질투를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질투심을 통해 자녀가 좀 더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자기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친구를 질투한다면, 이는 자신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므로, 그러한 마음을 독려하고 지지한다면, 이는 순기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동생만 이뻐한다고 질투하는 아이는 자신도 예쁨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음을 말하기 때문에, 그러한 욕구를 좀 더 긍정적인 동기로서 만들어 준다.
"엄마는 왜 동생만 예뻐하는 거야? 동생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그 말은 엄마가 너를 더 예뻐해 주기를 바란다는 말이구나. 엄마는 너도, 동생도 모두 예뻐해. 그런데 좀 더 사이좋게 지낸다면 엄마는 좀 더 기쁘게 더 예뻐할 수 있을 것 같아."
2023.10.07 - [우리아이 왜 그럴까] - 자존감이 낮은 아이: 자녀의 자존감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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