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충동적인 아이
순간적인 충동성으로 인해 좌충우돌하는 아이들이 있다. 충동적인 아이들은 순간을 참지 못하고 뭔가 일을 저지르곤 한다. 엄마가 잠깐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새를 못 참고 물건을 꺼내다가 우르르 쏟아버리거나, 앞 뒤 안 가리고 먼저 다가갔다가 위험에 맞닥뜨리게 되기도 한다. 충동적인 모습 때문에 아이는 매우 산만한 모습으로 보이고, 단체생활에서 또래에게 불편함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충동적인 아이들은 실수가 많다 보니 교사의 지적을 받게 되는 경우고 많다. 그래서 충동적인 아이들은 대체로 자존감이 낮은 모습을 보이며, 또한 잦은 갈등경험으로 인하여 주변에 대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충동적인 문제로 인해 상담실을 찾는 경우, 많은 부모들은 혹시 아이가 ADHD가 아닌지를 의심하게 된다. 조심스럽게 '혹시 우리 아이가 ADHD인가요?'를 물어본다. 아이가 ADHD인지의 여부를 명확하게 살펴보기 위해서는 병원에서의 정확한 진단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많은 경우 아이의 충동성은 병리적인 요인보다는 기질과 환경적인 요인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2. 충동성의 원인
단순하게 아이의 충동성이 ADHD인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아이가 충동성이 보이지만,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집중력을 나타내며, 한 자리에 적어도 제시된 과업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착석이 가능하다면, ADHD보다는 기질과 정서적인 문제를 고려해봐야 한다.
1) 기질의 문제
아이의 타고난 기질이 자극에 대한 추구성이 높고 위험에 대해 회피하는 수준이 낮은 경우에는 이러한 기질이 충동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대체로 호기심이 매우 높아서, 그 호기심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가만히 기다리고 참는 것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기질적으로 충동성이 높은 아이들은 모험을 좋아하며, 아무리 위험한 일이라도 이를 개의치 않는다. 즉 너무 용감한 것이다. 그래서 어른들이 이 모습을 볼 때, 위험천만해 보이고, 아슬아슬해 보여서 그 아이의 충동성이 매우 위험하다고 느껴지고 이를 강하게 제지하게 된다.
강한 호기심과 알고자 하는 욕구가 너무 높다 보니,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치 영화 속의 인디아나존스처럼 그들은 탐험하고 연구하고 행동한다. 그래서, 이런 호기심이 왕성한 충동적인 아이들은 행동이 앞서다 보니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산만함으로 보이고, 때로는 과잉행동처럼 보이기도 하여 자칫 ADHD로 오해받기도 한다. 하지만 ADHD와 다른 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기질적으로 충동성이 높은 아이들은 지적호기심이 높은 경우가 많고, 궁금한 것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이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발휘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행동력이 있어서, 상상한 것을 그냥 단순히 상상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이를 직접 행동으로 구현하려고 도전하게 된다.
2) 환경과 정서의 문제
아이를 둘러싼 환경이 충동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의 충동성은 정서적으로 불안과 연결되어 있다. 불안을 유발하는 환경이 아이를 충동적인 아이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아이를 불안하게 만드는 환경은 먼저,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다.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아이가 자신이 제대로 보호받고 있지 못하다고 여겨지는 환경을 말한다. 부모가 아이를 방임을 하거나, 혹은 학대 나 폭력적인 환경을 유발하고 있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아동은 정서적인 긴장과 불안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높은 긴장과 불안으로 인해 아동은 정서조절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행동을 잘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충동적인 아이로 보인다.
아이를 충동적으로 만드는 환경은 부모의 불안정하고 비일관적인 양육태도에서 비롯된다. 성장과정 속에서 아이는 부모와 불안정한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되면, 자신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목표의 혼란감을 경험하게 된다. 일관되지 못한 환경 탓에 아이는 늘 일관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되고, 이는 충동성과 연결된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안이 높아지고, 좌충우돌하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이 충동적으로 비치게 된다.
#3. 충동성에 대처하는 방법
1) 기질적으로 충동적인 아이
기질적으로 충동적인 아이는 부모의 아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혹시, 우리 아이가 타고나기를 충동적인 아이로 타고난 것인가가 궁금하다면, 가까운 상담센터 등을 방문하여 기질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 아이가 기질적으로 자극추구 수준이 높고, 위험회피 수준이 낮다면, 부모는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아이의 기질을 이끌어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질적으로 충동적인 아이는 높은 호기심과 모험심, 탐구심, 그리고 진취적인 행동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질의 많은 아이들이 강한 충동적 행동과 다소 거친 행동들 때문에 부모나 주변인들로부터 많은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좋은 장점들이 부곽 되기보다는 문제라고 여겨지는 행동들이 더 많이 부곽 되면서, 아이는 스스로를 부정적인 사람으로 라벨링 하게 된다.
기질적으로 충동적인 아이는 긍정적인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만큼, 그 자원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의 저돌적이고 앞 뒤 안 가리고 하는 행동들이 주변과 마찰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그러한 행동들에 대해서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번 더 멈추고 생각하기"이다. 부모는 먼저 아이의 호기심에 대해 긍정적인 공감을 해주되,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멈추고 한번 더 생각하고, 주변을 살핀 후 행동하도록 알려주어야 한다. 이는 한 번에 되지 않으며,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2) 환경 및 정서적인 문제로 충동적인 아이
환경과 그로 인한 정서적인 문제로 유발되는 충동성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원인과 현재 상태에 대한 진단을 받고, 아이 자신뿐 아니라 부모의 양육태도 및 가정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솔루션을 진행해야 한다. 환경과 정서적인 문제로 유발되는 충동성은 단순히 한 가지가 원인이라고 단정 짓기가 어렵다.
먼저 개선돼야 하는 것은 바로 환경적인 문제이다. 가정의 양육환경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으로의 개선이 요구된다. 아이가 자신이 속한 세계가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변화될 수 있다. 부모가 좀 더 지지적이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하며, 양육태도에서도 일관성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아이 개인적으로는 이미 형성된 낮은 자존감, 불안과 우울감, 위축된 정서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부정적인 정서경험들이 행동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만큼, 행동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의 상처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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