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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 심리 발달 이야기
우리아이 왜 그럴까

거짓말 하는 아이: 거짓말의 이유, 대처방법

by OliveWorld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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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1. 거짓말의 심리

 모든 아이들은 진실만 이야기할까? 흔히들 아이들은 맑고 순수하여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고들 한다. 정말 그럴까? 부모들은 너무나도 어린 내 아이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때로는 거짓을 말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다소 놀라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세상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면, 바로 그 말이 거짓일 것이다.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하게 될까?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첫째,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둘째, 나에게 더 유리한 이익이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셋째,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목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넷째, 자신의 이미지를 더 높게 구축하기 위해서나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2. 아이가 거짓말하는 이유

 아이들은 보통 2세 경이되면 참과 거짓을 구분을 할 수 있게 되며, 4세부터는 반 사회적 거짓말과 선의의 거짓말, 유희적 거짓말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때로는 거짓말이 도구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유치원에서 친구와 다툰 후에 자신의 혼날 것 같은 일에 대해서는 이를 회피하기 위해 가장을 하거나 왜곡된 사실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선생님께 더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에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하기도 한다. 

 또한 유아기의 물활론적 사고가 아이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게 하기도 한다. 물활론적 사고란, 모든 사물에 생명을 부여하고 마치 그것이 살아있는 듯이 묘사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유아기의 아이는 이러한 사고로 인해 판타지를 형성하게 되고, 애니메이션이나 그림책에서 인상 깊게 남은 장면이 마치 현실에서 구현된듯한 착각을 가지게 되고, 이를 사실처럼 받아들여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인 양 묘사를 하게 된다. 이때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이를  표현하게 된다.

  때로는 부모가 자녀의 거짓말의 모델링이 되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의 반응이 재밌어서 장난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아이들은 이를 통해 거짓말을 학습하게 된다. 또는 부모가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녀에게 당황스러운 질문을 하여 자녀가 거짓말을 하도록 조장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지나치게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녀는 혼이 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기도 한다.

 아이는 자신이 부모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고 여기거나, 사회적인 규칙이나 약속을 어겼다고 생각이 들 때, 이를 숨기기 위한 목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때 아이들의 자기 중심성과 결부되어 아이들은 "제가 먼저 했어요:"라고 남의 탓을 하는 방법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아이들의 세계 속에서 힘의 균형을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친구가 여름방학에 여행을 갈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아이는 이를 듣고 시기심과 질투심, 부러움 등의 심리로 인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음에도 "우리 가족도 이번에 미국에 여행 갈 거야~"라고 허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는 과시적인 거짓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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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이의 거짓말에 대처하기

 지나치게 도덕적인 부모의 경우, 내 자녀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엄격한 잣대로 아이를 나무라게 된다. 또는 '아직 어리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어'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거짓말을 하는 아이에 대해 부모는 무조건 적으로 혼을 내는 것도, 무한히 이해해 주는 것도 다 바람직한 대처라 할 수 없다. 아이의 거짓말은 발달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대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 유아의 경우, 아직은 타인조망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자기 중심성 및 물활론적 사고를 형성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 발달단계에 맞춰서 대처해야 한다. 보통 많이 사용하는 은유방법이 <피노키오> 이야기인데, 아이가 무심코 거짓말을 하게 된다면, 역시 판타지적인 요소를 활용해서 아이가 거짓말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자녀가 때로는 다른 친구의 물건을 가지고 와서 친구가 줬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모는 호되게 나무라거나, 의심의 눈초리로 아이를 심문하기보다는 유치원이나 해당 친구를 통해 구체적인 상황을 먼저 파악을 한 후에, 아이가 허락 없이 가져온 것이라면, 아이에게 친구의 물건을 가지고 오는 것이 잘못된 행동임을 단호하게 훈육을 해야 한다. 

 

아동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어느 정도의 인지적인 인식 수준이 갖추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상당히 노련하게 도구화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부모는 "왜 거짓말했어"라고 비난을 먼저 하기보다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아이가 잘못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거짓말을 했다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지는 자세를 가르쳐야 한다. 무엇이 잘못인지를 알려주고, 그 잘못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해 아이 스스로가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아이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어야 한다. 거짓말을 통해 얻는 이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것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는 때로는 선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즉, 선한 목적을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누군가를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부모나 친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마음에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부모는 아이의 의도를 파악하고,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에 대해서는 공감을 해주되, 그것이 상대방을 위한 일이 아님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보통 의존적이거나 수동적인 아이들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자신이 진실을 말했을 때 혹시 자신에게 불이익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부모는 이러한 아동의 숨겨진 마음들을 잘 발견해주어야 한다. 

 

때로는 부모가 그 거짓말의 진위를 파악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막연한 느낌만으로 아이를 나무라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 보니 거짓말이라고 혼내기도 뭐 하고, 그렇다고 안 혼내기도 뭐 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때, 부모는 그것이 거짓말인지 아닌지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아이의 행동이 좀 더  초점을 두는 것이 좋다.

 

한 아이가 친구와 함께 슈퍼에서 과자를 훔치는 사건이 발생을 했다. 그 아이는 부모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친구의 강요에 못 이겨서 했다고 말한다. 부모는 평소 아이를 볼 때, 친구에 강요에 못 이겨서 할 아이는 아닌데 구슬 같은 눈물을 흘리며 친구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아이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럽다.

 

 이때, 부모는 자칫' 내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야'라는 생각에 '그 친구 때문이구나'라고 책임을 친구에게 돌리고 그 친구 탓을 하는데 동조하기 쉽다. 하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은 남아, 아무리 내 자식이지만 이 말을 과연 믿어야 하나, 거짓말하지 말라고 혼내야 하나 혼란스러워한다. 이렇게 거짓말인지 잘 파악하기 어려울 때는 진실공방을 벌이기보다는 그것이 강요에 의해서든 아니든 상관없이 물건을 훔친 행위의 잘못에 대해 명확하게 혼을 내는 것이 낫다. 거짓말 공방을 벌이다가는 그 아이가 정작 물건을 훔친 행위에 대한 훈육은 물 건너가기 쉽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자녀가 좀 더 정직한 어린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부모는 아이와 긍정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부모와 자녀가 서로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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