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동의 폭력성
폭력적인 아이들은 주변에 상당한 위해를 가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아이로 불리어진다. 아이들의 폭력적인 모습들은 또래관계에서 멀어지게 하고, 부모 및 교사, 어른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한다. 이러한 경험들은 폭력적인 아이들을 더욱더 폭력적이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 아동의 극심한 폭력성으로 인한 사고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함으로 인해, 아이들의 공격성을 넘어 폭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아이들은 어쩌다가 그렇게 폭력적인 아이가 되어버렸을까? 아동의 폭력성은 단순히 아이 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동의 폭력성 뒤에는 아동이 자신의 공격성을 폭력적인 행동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방임한 부모의 책임도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아동의 폭력성을 단순히 어린아이의 일시적 문제로 여기고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던 탓도 있다.
#2. 아동 폭력성의 원인
아동의 폭력성은 여러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아동이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공격성을 드러내게 되며, 이 공격성이 폭력적인 행위로 표출된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일시적이던 만성적이던 자신의 분노조절의 실패로 인해 폭력성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습관적 폭력의 경우, 아동은 이유 불문하고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데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두 가지 양상은 결과적으로는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지만 폭력을 행사하게 된 과정과 태도는 사뭇 다르다. 분노조절의 실패로 인한 폭력행위는 분노를 유발하는 원인제공이 있고, 이에 대한 자신의 대처방법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습관적인 폭력의 경우에는 원인이 없고, 대처방법이 아닌 선택적 방법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동의 폭력성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발달적인 요인
유아기에 아동이 다양한 정서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정표현의 방법을 발달시켜 나가게 된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어떤 감정을 얼마만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알려주고, 조절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한 일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때, 이를 간과하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제어하는 방법을 모르게 된다. 따라서 발달과정에서의 자녀의 감정조절 훈련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과업이다.
2) 환경적인 요인
아동의 폭력성에는 환경적인 요인이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 부모의 비일관적인 양육태도, 폭력이 허용되는 가정환경, 학대 혹은 방임, 공격적 위기가 높은 사회 분위기 등이 아동의 폭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모의 비일관적인 양육태도는 자녀에게 정서적 혼란감을 초래하게 되고, 자기 조절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부모가 폭력적인 모습을 자주 나타내는 가정의 경우, 자녀는 자연스럽게 폭력에 대해 허용적인 학습을 경험하게 됨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못 느끼게 된다. 습관적 폭력을 행사하는 아동이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전쟁이나 심각한 지역갈등이 유발되고 있는 사회에서는 폭력에 아동이 노출될 수 있는 빈도가 높아지다 보니 이 또한 아동이 폭력행위에 대해 무감각하게 인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3) 또래 영향
아동이 자아존중감이 다소 낮고, 의존적인 경우, 자칫 또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모델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친구를 사귀게 되면, 이러한 친구의 폭력적인 행동을 모방하게 될 수 있다.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 할지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또래와 함께 하게 된다면, 아동은 그 행동의 잘못에 대해 무감각해지게 되고, 그러한 폭력적인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아동은 습관적인 폭력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폭력은 자신의 수단으로 사용하게 된다.
4) 미디어의 영향
폭력성이 높은 TV 나 영화 프로그램, 게임, 온라인 콘텐츠 등 최근 들어 이러한 매체들에 노출되는 아동 및 청소년의 수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자칫 부모가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관리가 소홀해지게 되면, 아이들은 금세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매체에 빠져들게 되며, 이를 학습하고 모방하게 된다. 많은 연구결과에서도, 장시간 폭력성이 높은 미디어에 노출된 아동이 폭력에 대해 둔감해지고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더 높은 공격성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모는 반드시 자녀가 주로 하는 게임의 주제나 온라인 콘텐츠의 수준을 점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5) 심리적인 요인
불안정한 정서상태를 가지고 있거나 정신과적인 병리적 소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 아동은 폭력성을 나타낼 수 있다. 내적 불안이나 우울감이 높고, 이로 인한 분노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폭력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 ADHD, 반항성행동장애나 품행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등의 병리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 증상으로 폭력적 행동을 나타낼 수 있다.
#3. 아동 폭력성의 대처방법
아동의 폭력성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를 대하는 부모나 교사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감정과 감정, 공격과 공격이 부딪히게 되면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중립적인 자세로 올바른 의사소통의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1) 아동의 폭력성이 부모가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며, 주변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2) 폭력이 허용되지 않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명한 경계를 제시하고 자신의 폭력행동이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에 대한 일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바람직한 의사소통에 대한 모델링을 제시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폭력행동보다 명확한 의사전달과 상호 간의 협력적인 대화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하며, 폭력행동이 결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4) 아동이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조절하는 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때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모델링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분노를 조절하라고 말을 하면서, 정작 부모 자신이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를 낸다면, 아이는 결코 부모의 말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폭력적인 행동으로 표현되기 전에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즉각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이완방법, 사고전환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5) 폭력은 결코 문제해결의 도구가 아님을 알려주고,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다양한 문제해결기술을 통해 아동이 자신의 문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6) 타인의 관점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유아기 후기, 아동기 초기에 타인조망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 시기에 부모가 자녀에게 타인에 대해 인식하고 조망하는 기술을 학습시키지 않게 되면, 아동은 이후의 성장과정에서도 타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로 성장하게 된다.
7) 팀 워크나 긍정적인 교류를 촉진하는 활동을 장려하도록 한다. 그룹의 협력적 관계를 통해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을 함으로써 아동은 긍정적인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스카우트 활동이나 운동 클럽 등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
8) 부모는 자녀가 노출되어 있는 미디어에 대해 관리 감독하여야 한다. 상담실에 오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무슨 게임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가 게임에 별로 관심이 없을지라도 자녀가 어떤 게임을 하고 있으며, 그 게임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녀가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매체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심을 두어야 한다.
9) 자녀가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면, 부모는 교사와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자녀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자칫, 내 자녀가 폭력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을 때 방어적인 태도로 교사에 대해 회피적이고 공격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부모들이 있다. 이는 결코 자녀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며, 자녀에게 또 다른 공격성과 폭력성을 모델링 시키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자녀의 폭력문제에서 교사와 부모는 절대 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자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료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협력적인 관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 할 때 아이는 협력적인 문제해결의 가치를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0) 폭력성이 높은 아동은 긍정적인 피드백보다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더 익숙하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자신을 더 부정적인 사람으로 강화해 나간다. 따라서 부모는 아무리 아동이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문제로 힘들지라도 아동의 장점과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좀 더 많은 피드백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긍정적인 강화는 단시간에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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