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아기의 사회성 발달
유아시기의 사회성은 이후 발달단계의 기초가 되는 시기로 매우 중요하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유치원이라는 집단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게 되며, 가족이 아닌 다른 또래나 어른을 만나 적응하게 된다. 유아기에 자칫 사회성에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경우 이 경험은 아동기의 또래관계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보호자는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유아기의 사회성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자기 개념의 발달과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및 성 항상성의 발달, 놀이의 발달이다.
1) 자기 개념의 발달
유아는 유아기에 다다르면 자신의 성격, 기질, 사고, 동기, 행동, 계획, 기술, 장점과 단점에 대해 파악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자신에 대해 알아차리는 것을 자기 개념이라고 한다. 자기 개념을 통해 유아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의를 내리게 되는 것이다.
자기 개념은 다음의 네 단계를 통해 발달하게 된다. 첫째, 신체적 자기의 인식의 단계이다. 유아는 자신만의 독특한 신체적 존재를 점차 깨닫게 되며, 이 과정 동안에 자신의 신체와 얼굴에 대한 시각적인 심상을 형성하게 된다. 둘째, 외적 특성에 의한 자기의 인식 단계이다. 유아는 언어습득을 통해 자신에 대해 기술할 수 있게 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단순히 지적할 수 있으며, 심리적 요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셋째, 심리적 자기의 인식 단계이다. 8 ~9세가 되기까지 유아는 자신의 심리적 요인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유아는 자신에게 신체적 자기 이상의 사적이면서도 심리적인 자신이 있음을 인식한다. 넷째, 사회적 자기의 인식이다. 유아는 자신과 타인 간의 차이점에 대해 깨닫게 되면서 점차 자기를 여러 사람이나 집단에게 표현하게 된다. 따라서 유아는 자신과 관련된 집단 및 개인을 기준으로 자기를 정의하게 시작하는데, 성장함에 따라 유아는 자기 개념을 현재 속해 있거나 장차 속하기 원하는 사회적 역할과 집단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시킨다. 이 시기의 유아는 특정인과 함께 있을 때 그에 맞추어 행동하고 자기표현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유아는 성숙해 감에 따라 자기의 현재 성격이 어떠한가에 대한 개념, 즉 '실제적 자기' 개념뿐 아니라 장차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성적 자기' 개념도 발달시키게 된다. 실제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가 거의 유사한 유아일수록 훨씬 정서적인 안정감을 경험하며, 그 간극의 차이가 클수록 유아는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유아기에 아이는 자기 개념을 긍정적으로 형성하게 되면서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게 되는데, 스스로 만족하는 만족감이 높을수록 자존감은 높아진다. 특히 유아는 자신의 행동과 결과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때 자신을 잘 통제하고 조절함으로써 긍정적인 경험이 많아졌을 때 유아는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형성하게 되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스스로 만족하는 만족감은 어떻게 경험되는가? 그것은 바로 자기 효능감과 관련이 있다. 자기 효능감은 자신이 유능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유아는 스스로 자신이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더 많은 활동과 경험을 하려 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회피하거나 포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자기 효능감과 통제소재는 구분되는데, 특정활동에서의 성공이 능력과 노력 같은 개인적 속성에 따라 결정된다고 굳게 믿지만, 스스로 그 활동에 필요한 반응을 수행할 수 있다고 믿지는 않기 때문에 그 행동을 피할 수 있다. 즉, 나는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그림 그리기를 연습했다 할지라도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여 미술대회에 도전하지는 않을 수 있다.
2) 자기 개념의 결정요인
자기 개념의 결정요인으로는 경중자기, 자기 관찰, 행동과 인과귀인, 사회적 비교가 있다. 유아의 자기 개념 중 일부는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을 반영하는 것이다. 유아에 대한 주변 사람들(부모, 교사, 형제, 자매, 또래 등)의 반응을 유아에게 일종의 사회적 거울 역할을 하게 되는데, 유아는 이 거울을 통해 본 것을 자기 개념 속으로 통합하게 되며 이를 경중자기(鏡中自己)라 한다. 자존감이 높은 유아의 부모는 낮은 유아의 부모보다 자녀에게 더 많은 승인과 애정, 인정,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유아는 자신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어느 정도 인식하게 된다. 놀이를 통해 유아는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을 경험하게 되며, 자기 관찰을 통해 자신의 성격특질을 추론한다.
유아는 자신의 행동관찰뿐 아니라 행동의 원인을 귀인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데, 만약, 엄마의 도움으로 그림을 그려 상을 받았다며, 자력으로 그려서 상을 받았을 때보다 자신이 유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 유아는 외적 이유로 귀인할 수 없는 자신의 행동을 단서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 Ericson은 유아기에 중요한 과업으로 '주도성과 수치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유아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부정적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경우, 유아는 스스로에 대한 수치감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즉, 자신을 나쁜 아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부모는 자녀가 자신에 대한 결론이 부정적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실수나 실패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인식하게끔 지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유아는 자신과 타인의 행동을 비교해 보며 자기를 인식하게 되는데, 이를 사회적 비교라 한다. 자신의 유능성을 결정하기 위해 성인은 흔히 자신의 성취결과물을 타인의 결과물과 비교하지만, 유아는 자신과 유사한 발달단계의 또래와 비교하게 된다. 이는 유아가 대인지각이 발달하게 되기 때문인데, 유아는 특정인에 대한 도식과 그 사람의 행동과 사고를 연합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때, 유아는 특정인에 대한 개인적 경험에 따라 그 사람을 기술하는 자기중심적인 경향을 나타내는데, Piaget 학파에 의하면, 유아의 초기 대인 도식을 편중화와 자기 중심성으로 인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 성 항상성 및 성 역할 고정관념의 발달
성 항상성이란 성은 생식기나 유전적 요인에 근거하여 불변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면 머리모양이나 옷 등의 외적 변화와 상관없이 지속되는 속성이라는 개념이다.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전조작기 유아는 지각적 편중화라는 한계 때문에 특별하게 보이는 외적 속성에 따라 사람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구체적 조작기에 이르면 어린이는 외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물의 기본속성이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성항상성의 발달은 정체감, 인정감, 동기, 일관성의 발달과정을 가진다(Eaton & Von Bargen, 1981).
첫째, 유아는 자신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성별을 아는 성 정체감을 갖게 된다.
둘째, 유아는 자신의 성이 시간이 경과해도 계속 유지된다는 성 안정성이 발달한다.
셋째, 유아는 성별이란 바꾸고 싶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성 항상성의 동기요소를 인식한다.
넷째, 유아는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따라 입는 옷이나 좋아하는 색, 놀이가 다를 수 있다는 성 일관성을 갖게 된다.
유아는 어떻게 자신의 성별을 알게 될까? Maccoby(1980)에 의하면, 유아는 먼저 부모의 명명에 따라 자신의 성별을 알게 되며, 시간의 경과나 외보 및 행동상의 변화에도 성별이 바뀌지 않음을 경험함으로써 성 항상성을 학습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유아의 지능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영리한 유아는 그렇제 못한 유아보다 더 빠르게 성 항상성을 발달시킨다.
유아는 성별에 대해 구분하고 성 항상성이 발달해 가면서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발달시켜 나가게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것은 남자놀이야', '그건 여자들이 좋아하는 거야' 등 성 고정관념을 형성하게 된다. 이 시기의 고정관념은 다소 융통성이 없으며, 발달과 더불어 점차 융통성 있게 변화하게 된다.
성 역할 고정관념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첫째, 생물학적 요인으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녀의 성차이로 설명된다. 남아와 여아는 골격이나 호르몬 수준 등이 다름으로 인해 활동성이나 여러 행동 및 표현에서 차이를 나타내게 된다. 둘째, 부모가 성 역할을 가르치는 것으로 설명된다. 부모가 자녀의 성별에 따라 어떻게 훈육하고 방향을 제시하는지에 따라 고정관념이 형성되게 되는데, 전통적인 관념이 높은 집안일수록 부모가 자녀의 성역할의 차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더 강하게 형성시킬 수 있다. 셋째, 아버지 역할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들은 자녀의 성차에 따라 반응하는 태도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머니의 경우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버지가 훨씬 더 자녀의 성별에 따라 요구하는 차이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아들의 경우 더욱 남자답게 행동할 것을 주장하며, 딸의 경우 훨씬 수용적으로 눈감아주거나 보호해 주려는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넷째, 형제자매의 영향이다. 동성의 형제자매는 유아의 성별 전형화를 촉진시키는 요인이다. 유아는 동성의 형제자매의 행동을 모델링하게 되며, 성역할을 고정하는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 또래집단과 교사의 영향이다. 유치원에서 유아들은 서로의 성 적합행동을 보상하는 한편, 성 부적합행동을 벌을 하게 된다. 교사는 또래집단만큼 성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지만, 성 적합 논리는 권장하는 한편, 성 부적합 놀이는 억제하게 된다. 여섯째, 동화책이나 교과서의 영향이다. 동화책이나 교과서에서 대체로 남아는 활동적인 모습으로, 여아는 수동적인 모습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는데, 유아는 독서를 이러한 내용을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곱째, 매스컴의 영향을 들 수 있다. TV 역시 동화책처럼 성 역할에 대한 어떤 고어관념적인 묘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유아의 고정관념 형성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우리아이 왜 그럴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동기의 발달심리: 신체 및 운동발달, 인지발달 (0) | 2023.06.05 |
---|---|
유아기의 발달심리: 놀이발달과 정서발달 (1) | 2023.06.04 |
유아기의 발달심리: 인지발달 (0) | 2023.06.02 |
유아기의 발달심리: 신체발달, 운동발달, 그림발달 단계 (0) | 2023.06.01 |
영아기의 발달심리: 정서발달 (0) | 2023.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