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우리 아이 심리 발달 이야기
우리아이 왜 그럴까

유아기의 발달심리: 인지발달

by OliveWorld 2023. 6. 2.
반응형

유아기 인지발달

#1. 유아기의 인지발달

 

 유아기는 인지발달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시기이다. 유아는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나 사건에 대해 정신적 표상에 의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상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 습득하는 언어의 발달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어 언어가 상징적 표현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러나 유아기에는 아직 실제와 실제가 아닌 것에 대한 완전한 구분이 어려울 수 있으며,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간혹, 이 시기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상담실에 찾아와 자신의 자녀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거나 자기만 안다고 하소연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유아기의 전형적인 사고의 특징이기에 문제라고 말할 수 없다. 

 유아기의 사고적 특성에 대하여 Piaget는 이 단계가 '전조작기'라고 말한다. 전조작기의 사고는 다소 경직되어 있으며, 한 본에 한 가지 측면에만 관심이 제한되고, 사물을 외관만으로 판단한다. Piaget의 전조작기를 다시 두 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2~4세 까지를 전개념적 사고기, 4~7세까지를 직관적 사고기라 부른다.

 

 1) 전개념적 사고기(preconceptual period)

 이 단계의 유아는 환경 내의 대상을 상징화하고 이를 내면화시키는 과정에서 성숙한 개념을 발달시키지 못하는데, 전개념적 사고의 특징은 상징적 사고, 자기중심적 사고, 물활론적 사고, 인공론적 사고, 전환적 추론 등이다. Piaget(1962)는 전조작기의 가장 중요한 인지적 성취가 상징적 사고(symbolic thought)의 출현이라고 하였다. 유아는 더 이상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 정신적 표상, 지연 모방, 상징 놀이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상징(symbol)이란 어떤 다른 것을 나타내는 징표를 말하는데, 유아의 상징의 사용은 문제해결의 속도를 증가시키고, 시행착오를 감소시킨다. 상징적인 사고능력을 통해 단어나 대상이 어떤 다른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됨으로써 유아는 '지금 여기'의 한계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 수 있게 된다. 상징적 사고를 통해 유아는 상징놀이 혹은 가상놀이를 하게 되는데 가상적인 사물이나 상황을 실제 사물이나 상황으로 상징화하는 놀이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꿉놀이나 병원놀이, 애니메이션의 어떤 한 캐릭터를 흉내 내며 역할놀이를 하는 등의 놀이를 하게 되며, 이러한 놀이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점점 더 복잡해진다(Rubin, Fein, & Vandenberg, 1983).

 자기중심적 사고(egocentric thought)는 유아가 세상의 모든 현상을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남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느끼거나 보는 것은 타인도 그렇게 느끼거나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의 유아는 엄마 선물로 자신이 좋아하는 공룡 피겨를 선물하기도 하고, 아빠와 전화하며 대답 대신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술래잡기를 할 때 자신이 타인을 못 보면 타인도 자신을 못 볼 것이라 생각하고 얼굴만 숨긴다거나 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유아는 자신의 왼손과 오른손을 구분할 수 있어도 마주하고 있는 대상의 왼손과 오른손은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시기에 유치원에서 교사가 아이들에게 무용동작을 가르칠때는 아이들 입장에서 왼손과 오른손을 반대로 사용하여야만 아이들이 바르게 따라 할 수 있다.

 자기중심적 사고는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 기인하는데, 이 시기의 유아는 아직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유아기에 자녀를 훈육할 때 타인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자녀에게 물어도 자녀는 이해하지 못한다. 

 전조작기의 유아는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에서 물활론적(animism)인 사고를 하게 된다. 즉, 생명이 없는 대상에게도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가 의자에 부딪혀서 아파할 때 '때찌'하며 의자를 때려주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물활론적 사고에 기인한다. 또한 유아흔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자연현상이 사람의 필요에 의해 자신의 목적에 맞도록 쓰려고 만들어진 것이라는 인공론적(artificialism) 사고를 한다. 물활롱적 사고와 인공론적 사고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전형적인 특징인데, 이러한 사고 때문에 유아는 사물이나 자연현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유아는 전환적 추론(transductive reasoning)을 하는데, 전환적 추론이란 인과개념으로 어떤 현상의 원인과 결과 간의 관계를 추론하는 능력을 말한다. 성인은 어떤 개념을 추론할 때 귀납적 추론 또는 연역적 추론을 하게 되는데, 유아기에는 전개념적 사고의 한계 때문에 귀납적, 연역적 추론 대신에 전환적 추론을 하게 된다. 전환적 추론의 특징은 한 특정 사건으로부터 다른 특정 사건을 추론하는 것으로 보통 낮잠을 자는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았을 경우 자신이 낮잠을 자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낮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는 평소에 동생을 미워하던 아이가 동생이 아프게 되었을 때 자신이 미워해서 아프다고 생각하는 등 미워하는 마음과 동생의 아픔을 인과관계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어떤 두 현상이 시간적으로 근접해서 발생하면 두 현상 간에 아무 관계가 없더라도 유아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시기에 아이가 어떤 잘못이나 실수를 했을 때 마침 부모가 말다툼을 해서 사이가 나빠졌다면 자녀는 자신이 잘못을 해서 부모가 싸우고 사이가 나빠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2) 직관적 사고기(intuitive period)

 직관적 사고란 어떤 사물을 볼 때, 그 사물의 두드러진 속성을 바탕으로 사고하는 것을 말하는데, 직관에 의해 사물을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판단이 직관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우며, 과제에 대한 이해나 처리 방식이 그때마다 직관에 의해 좌우되기 쉽다. 직관적 사고의 특성으로는 유목포함, 서열화, 보존개념이 있다.

 보존개념(conservation)은 어떤 대상의 외양이 바뀌어도 그 속성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Piaget는 유아기에는 보존개념이 획득되지 않는다고 보는데, 유아가 동일한 양의 물을 다른 모양의 컵에 담아 제시했을 때 넓고 낮은 잔의 물보다 길고 좁은 잔의 물을 더 양이 많다고 여긴다.

Piaget의 보존개념 실험

유아기에 보존개념을 획득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Piaget는 첫째, 중심화(contration)현상과 둘째, 직관적 사고, 셋째, 정지된 상태에 주의를 집중하여 바뀌는 상태(transformations)를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보존개념을 획득하지 못함으로 인해 부모가 자녀 양육 시 형제자매 간 간식을 배분하여 주거나 물건을 나누어 줄 때 종종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두 자녀에게 우유를 줄 때, 동일한 모양과 크기, 색상의 컵에 주지 않으면 두 자녀는 서로 다른 양의 우유를 받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유목포함(class inclusion)은 상위유목과 하위유목, 즉 전체와 부분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빨간 장미와 노랑장미가 있을 때 유아는 색으로 빨강꽃과 노랑꽃을 구분할 수는 있지만 전체 장미라는 상위특성의 구분은 어렵다.  서열화는 순서대로 나열할 수 있는 능력으로 예를 들어 서로다른 길이의 여러 막대를 제시하였을 때 이를 길이 순서대로 나열하는 능력을 말한다. 전조작기의 유아는 이러한 서열화 개념이 아직 발달되지 못하여 순서대로 구분하여 나열하는데 한계를 보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