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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정신건강

은둔형 외톨이: 원인과 치료방법

by OliveWorld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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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외톨이

 

#1. 은둔형 외톨이

 

 은둔형 외톨이는 자신을 방안에 가두고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생활을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할 때 '은둔형 외톨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 은둔형 외톨이는 단순히 방문을 닫아걸고 부모를 방에 못 들어오게 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일체의 사회생활과도 단절된 모습을 나타낸다. 학생의 경우에는 방을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학교조차 가지 않게 되며, 식사도 방에서 혼자 하려 한다. 화장실의 경우에는 방 안에서 해결할 수 있으면 해결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집에 사람이 없을 때에 자신의 방을 나와 해결하게 된다. 은둔형 외톨이는 기본적으로 사람과의 소통을 완전히 닫아버리고 혼자만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이를 바라보는 부모는 답답함과 무기력감을 경험하게 되고 부모 역시 심각한 우울감을 형성하게 된다.

 

#2. 은둔형 외톨이의 원인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원인은 기본적으로 심리적인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대체적으로 심리적인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어떤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 이 사건이 트리거 작용을 하게 되고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음을 다치게 되는 경우에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원인을 좀 더 살펴보면, 첫째, 낮은 자존감과 자기 신뢰감과 관련이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표상보다 부정적인 표상을 더 많이 형성하고 있으면, 사회적 관계에서의 위축감과 고립감, 열등감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 대수롭지 않은 일에서도 피해망상적인 모습을 나타낼 수 있으며,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왜곡된 표상을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세상과 마주하는 것에 두려움을 형성하게 되고 단절을 선택하게 된다. 

 

 둘째, 대인관계에서의 트라우마를 형성하고 있다. 또래관계에서나 사회적 관계에서 상처를 받았거나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형성하게 되고, 외부사람들과의 접촉을 회피하게 된다.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되거나, 학교폭력의 경험, 학대의 경험 등 자신의 외면당하거나 무시당하고 억압당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세상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지게 되고 외부세계와의 접촉을 회피하게 되면서 자신을 방 안에 가두게 되는 것이다.

 

 셋째, 심리적으로 취약성을 가지고 있을 경우 더욱 발현되기 쉽다. 불안이나 우울감이 높은 경우, 사회공포증 등 불안장애 증상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 사소한 사건에서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 쉽다. 이러한 심리적인 취약성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별 것 아닌 일로도 쉽게 무너져 내릴 수 있으며, 자신의 동굴 속으로 도망가 버리게 만든다. 

 

 넷째, 가족관계에서의 갈등이 원인일 수 있다. 가족 내에서 부모와 자녀 관계 간에 심각한 갈등이 지속될 때, 자녀는 이 긴장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을 방 안에 가두어 버림으로써 가족관의 소통을 중단해 버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모가 지나치게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경우, 자녀의 감정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많이 부족한 경우에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3. 은둔형 외톨이가 위험한 이유

 

 은둔형 외톨이는 자신을 방 안에 가두고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왜곡된 사고경험을 더 많이 하게 된다. 방 안에서 혼자 게임을 하거나, 사색을 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상상과 생각들을 양산해 내게 된다. 현실과 단절된 채 상상 속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다 보니, 현실과 판타지의 구분이 모호해지게 되고, 상상 속의 일을 마치 실제인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의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혼자 생각 속에서 잘못된 개념들을 형성해 내고 마치 이것이 사실이라고 착각하게 되면서 위험한 사건들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은둔형 외톨이들은 방 안에서 다른 자극을 받기가 쉽지 않다 보니 좀 더 자극적인 게임이나 영상에 쉽게 노출되게 되고, 이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방 안에서만 지내다 보니 운동부족과 생활패턴이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서 신체적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며, 위생문제, 비만이나 면역력 저하 등의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특히 이러한 건강상의 문제가 가족들과도 잘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쉽게 발견되지 못함으로 인해 치료 개입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잘 씻지도 않고 자기 관리가 잘 되지 못하다 보니 가정 내 환경적으로도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4. 은둔형 외톨이의 치료방법

 

 은둔형 외톨이는 치료에 있어서 상당히 접근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다. 그래서 많은 보호자들이 이러한 부분에서 상당한 좌절감을 경험하게 된다. 은둔형 외톨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은둔하게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개입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은둔형 외톨이는 기본적으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치료를 개입하기 위한 접촉부터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따라서 굉장히 더디게 천천히 접근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억지로 방 밖으로 나오게 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자녀가 일단 방 밖으로 나올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모가 신뢰를 보여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부모는 너를 언제나 기다리고 있으며, 네가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식사나 화장실 사용등은 방 밖으로 나와 해결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그때는 혼자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족들이 자리를 피해 주어야 한다. 자녀가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오는 것이 조금 편안해지고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가족들이 거실에 있을 때 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럴 때 부모는 자연스럽게 대해주어야 하며, 호들갑스럽게 나온 것에 대해 과한 반응을 나타내서는 안 된다. 자녀가  나왔을 때 부모의 소통에 반응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상당한 호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부모는 천천히 안전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며, 자녀와 어느 정도 신뢰가 형성되었다고 생각될 때 조심스럽게 상담이나 치료를 권해보는 것이 좋다. 절대적으로 강요나 지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천천히 가족 간의 소통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자녀가 은둔형 외톨이가 되기 전에 부모가 미리 지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기 전에 자녀는 먼저 자신의 방문을 걸어 잠그는 일이 많아지게 되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해진다. 자녀가 어느 날부터 방문을 걸어 잠그는 일이 많아지고 부모와 소통하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아침에 일어나지 않고 학교를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일이 많아진다면, 부모는 빨리 이를 위험신호로 여기고 상담기관이나 치료기관을 찾아가기를 권한다. 자녀가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하기 전에 좀 더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예방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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