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손을 빠는 이유
생 후 2세 미만의 영아가 손을 빠는 모습은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는 정상적인 반응으로, 반사행동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점차 놀이처럼 아이가 즐기다가 안정감을 주는 행위로 전환된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가 유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이러한 경우 대체적으로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주로 손가락을 빠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불안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초기 영아기의 안정감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에 의한 행동이다. 아이들은 손가락을 빨면서 지금 현재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불안이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둘째, 지루함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한다. 아이들이 영아기에 손가락을 빨려 즐거움을 경험했던 시기로 퇴행함으로써 현재의 지루한 기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셋째, 구강고착(oral fixation)과 관련이 있다. 프로이트의 발달단계에서 신생아기와 영아기 시기를 구강기로 명명하고 있으며, 이 시기의 아이는 입에 쾌락을 추구하는 리비도가 나타난다. 따라서 구강기의 아이는 무엇이든 먼저 입으로 가져가서 확인하고 느껴보는 모습을 나타내게 되는데, 이 시기에 지나치게 구강 경험에 고착되게 되면 구강기 이후에도 자극을 추구하게 되는 현상을 나타낼 수 있다.
넷째, 충분한 자극을 받지 못한 경우로, 지루함과 연관이 있다. 아이에게 충분한 환경적 자극이 제공되지 못할 경우, 아이는 이러한 지루함과 부족한 자극의 대용물로써 손가락을 빨 수 있다.
다섯째, 유전적인 요인으로 가족원 중 손가락을 빠는 가족이 있을 경우 아이도 손가락을 빨게 될 수 있다.
여섯째, 치아와 관련지을 수 있다. 이가 나는 것과 해결되지 않은 치아와 관련된 문제가 있을 경우 아이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손가락을 빨 수 있다.
대체로 유아기의 손가락 빨기는 구강고착이나 지루함, 치아문제와 관련이 많이 나타나지만, 아동기에 나타나는 손가락 빨기는 대부분 불안이나 스트레스와 관련이 높다.
#2. 손을 빠는 것은 왜 안 좋은가?
유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손을 빠는 행위를 하게 된다면, 먼저 치아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손가락을 계속 빨게 됨으로써 치아가 고르게 형성되지 못하며 부정교합이나 언어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손가락을 빨면서 언어발달에 영향을 주게 되어 말을 할 때 발음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이후의 또래관계에서의 소통의 어려움을 유발하게 되면서 이차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손가락 빨기는 손가락의 피부와 입 주위의 피부에 지속적인 자극을 가하게 됨으로써 짓무름 등이 발생하게 되고 위생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감염위험이 나타나게 되어 건강상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아동기에 가서 지속적으로 손가락 빨기가 나타나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수치심을 형성하게 되고, 이로 인해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된다. 손가락을 자신도 모르게 빨게 됨으로써 자신 스스로가 그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게 되며, 또래에게 놀림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사회적 관계형성에도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3. 손톱 물어뜯는 아이
손가락을 빠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자신의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아이가 불안할 때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긴장하고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뜯게 되는데, 일종의 틱과 같은 증상이라 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의 손톱 물어뜯는 행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상담실에 찾아올 때는 사용했던 많은 방법들이 실패한 후에 방문하게 된다. 이처럼 아동의 손톱 물어뜯기는 고치기 쉽지 않은 증상이다.
손톱을 지속적으로 뜯게 되면, 지나치게 짧아지는 손톱 때문에 손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손톱 뿌리가 상하게 되거나 염증유발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계속 입으로 손톱을 물어뜯게 되면서 입에 지나치게 힘을 주게 됨으로써 턱관절이나 치아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리고 손톱 내에 남아있는 세균이 구강을 통해 침범하게 됨으로써 건강에도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자녀의 손톱 물어뜯기는 반드시 고쳐주어야 하는 습관이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긴장도가 높고, 완벽주의적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예민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높은 불안지수를 경험하게 되며, 강박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다.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불안과 긴장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한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를 회피하고자 하는 반응으로 손톱을 물어뜯게 되는 것이다.
#3.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공통적으로 불안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유발요인을 먼저 찾아주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들은 아이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무엇에 가장 불안을 느끼거나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학업으로 인해 불안을 느끼는지, 대인관계에서 긴장을 하고 있는지, 혹은 자기 성장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잘 해내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지 등이다. 혹은 부모의 지나친 권위적이거나 억압적인 양육태도로 인해 자녀가 긴장과 불안이 높아져서 손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경우도 있다. 이때, 부모는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자녀의 문제행동에 더 초첨을 두게 된다면 아이는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쉽사리 아동의 문제행동은 나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전문적인 검사도구를 통해 자녀의 불안요소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나타내는 손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비난을 하거나 혼을 내서는 안된다. 이 행동의 원인은 불안이기 때문에 부모의 비난과 질책은 더 강한 불안을 유발함으로써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손을 빠는 행동을 할 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빨지 않거나 뜯지 않을 때 긍정적 반응을 하는 것이다. 이는 정적 강화를 함으로써 아이의 긍정적인 행동을 더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이가 지금 손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고 있다면 부모는 조용히 다가가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스킨십을 해줌으로써 아동의 긴장감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또는 다른 행동으로 주의를 전환시키는 것으로, 예를 들어 손톱을 물어뜯고 있을 때, 음료수를 마시도록 컵을 쥐어주거나, 장난감이나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놀거리를 제공해 주어 아이가 다른 곳으로 신경이 분산되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 아이가 손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것은 무의식 중에 유발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주의를 각성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손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데 방해가 되는 요인을 첨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손에 장갑을 끼거나 붕대를 감는 등 손을 빠는 것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첨부하게 되는데, 여아의 경우에는 네일아트를 통해 손톱을 예쁘게 꾸며주고 여러 장식물들을 손톱에 붙이게 되면 손을 빨거나 뜯는 행위가 많이 감소된다. 네일숍에서 손을 예쁘게 관리받음으로써 아이들은 자신의 손에 대해 좀 더 존중하는 감정을 형성하게 돼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남아의 경우에도 네일숍에서 관리를 받아보는 경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가정에서 엄마가 로션을 서로의 손에 발라주면서 손을 예쁘게 가꾸는 느낌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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